[여의도풍향계] 이제는 인사청문 정국…창·방패 바꿔 들고 첫 대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주부터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.<br /><br />본격적인 인사청문 정국이 열리는데요.<br /><br />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데다, 여야가 공수를 바꿔 벌이는 첫 대결, 이번주 여의도풍향계에서 짚어보죠.<br /><br />이준흠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정국을 뒤덮었던 '검수완박' 먹구름이 걷혔습니다. 하지만 또다른 암운이 몰려 오고 있는데요, 바로 인사청문회입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원활한 출항을 도우며 수권능력을 증명해야 하고, 이제 야당이 되는 민주당은 대안 세력으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요.<br /><br />역대 인사청문 사례를 살펴보면 새 정부 1기 내각에서 최소 3명은 국회 인사청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정권 교체로 여야가 바뀌면서 '여소야대'로 접어든 이번 인사청문 정국에서는 검증의 창과 방패가 더욱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지난 3일,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내각 18명 인선은 모두 끝났는데, 그간 무수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직 낙마자 없이 전원 청문회 문턱에 다달았습니다.<br /><br />첫 주자는 한덕수 후보자입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고액 연봉, 부동산 관련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연일 당선인 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앤장 법률사무소 근무 당시 고액 자문료 논란, 론스타 사건 연루 의혹, 해외기업 부동산 논란 등이 제기된 것입니다.<br /><br /> "모든 것은 인사청문회의 결과를 보면서 우리 인사청문위원님들하고 국민들이 판단하시리라 그렇게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또, 배우자인 최아영씨를 향해서도 한 후보자의 주미대사 근무 당시 관할기관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것을 두고서 '남편 찬스'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2007년 한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총리일 때는 무난하게 인사청문 문턱을 넘었는데, 민주당은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역대급 전관예우로 초호화 특혜를 누린 공직자 출신 총리가 지금 왜 필요한 것인지 국민은 도대체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장관과 달리 총리 후보자는 국회 동의가 필수인데요.<br /><br />한 후보자가 만약 총리가 된다면, 역대 다섯 번째로 국무총리를 두 번 하는 인물이 됩니다.<br /><br />또 이번주에 이상민 행정안전부, 이종섭 국방부,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.<br /><br />아들 취업특혜 논란이 제기된 이상민 후보자, 이번엔 강남 8학군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.<br /><br />이 후보자가 2004년 서초구 아파트에 거주할 때 배우자만 강남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로 주소를 옮겼습니다.<br /><br />이 후보자는 해외에 있던 자녀의 중학교 배정을 위해 이사 계획을 세우고 주소를 옮겼으나 딸이 외국에서 학업을 마치기로 해 이사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미국 뉴욕대에 진학한 딸, 고등학생 시절엔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이종섭 국방장관 후보자는 국방부 관사에서 살면서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해 '관사 재테크' 의혹이 제기됐는데, 세금 절세, 이른바 세테크도 꼼꼼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이 가장 벼르고 있는 건 다음달 3일입니다.<br /><br />바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인데요.<br /><br />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며 연일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경북대병원장 시절, 딸과 아들이 나란히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했고, 이때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쓴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높은 점수를 줬다는 '아빠 찬스' 의혹이 대표적입니다.<br /><br />또 정 후보자 아들이 지난 2010년 최초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, 2015년 재검에서 척추질환으로 4급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친 걸 두고도 의혹이 불거졌는데요.<br /><br />관련 경찰 수사까지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 "이제 아무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멈춰주시기 바랍니다. 허위와 과장에 의한 의혹이 너무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외유성 출장을 가는가 하면, 대구경북 코로나 확산 당시, 심야에 술집과 식당에서 법인 카드 사용한 것도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에서는 조국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라고 따져 묻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심지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당선인측은 청문회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, 부담은 커지는 형국입니다.<br /><br />모처럼 정의당의 낙마 리스트, '데스노트'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. 4명을 콕 찍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보신 정호영 후보자와 함께, 한동훈, 김인철, 김현숙 후보자를 각각 꼽았습니다.<br /><br />한동훈 후보자는 "'추윤갈등 시즌 2'를 보고 싶지 않다", "극단적인 진영 정치, 대결 정치로 몰아갈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.<br /><br />김인철 후보자는 금수저 가정환경을 조사하고 사학 비리를 옹호하는 등 장관은커녕 교육자의 자질도 없다고 꼬집었고, 김현숙 후보자는 "세월호 진상조사위는 국민 세금 낭비"라는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.<br /><br /> "조국 장관 때 내밀었던 잣대를 국민의힘에게도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. 그렇지 않으면 신 내로남불 정권이라고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."<br /><br />이번 인사청문 정국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기선제압을 하느냐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과연 얼만큼 국정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고, 또 얼만큼의 도덕성과 품격을 갖춘 인물일지, 이제 곧 개봉박두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 (humi@yna.co.kr)<br /><br />#인사청문회 #한덕수 #정호영 #공수교대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